술자리에서 기피하는 유형 모음

술을 마시다보면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대학때 같이 술을 마시는데 돈 한 푼 안내면서 이상한 안주 시킨다면서 싸웠던 미친놈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과일안주가 별로 안비쌌고 안주 3개에 12000원인가 그런식으로 파는 수원에 해리피아를 갔을때였습니다.

진짜 추억의 장소죠 해리피아ㅋㅋ

거기서 여럿이 안주를 고르는데 그 과일안주를 골랐다는 이유로 여자애랑 서로 쌍욕 바로 직전까지 갔던 녀석이라 그 이후부터는 같이 안다녔었습니다.

취해서 싸우는 건 뭐 기본이고 갑자기 무릎을 꿇고 뭔가 사과를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냥 죄송하고 자기한테 욕을 해달라고 뭐 그러더군요.

앉으라고 했더니 욕하기 전까지는 이대로 있겠다고 그래서 미친놈아 한마디 하고 앉혔었습니다.

그렇게 몇 잔 더 마시더니 한쪽 구석에서 자다가 술자리가 끝났을때 깨워서 집에 보냈었네요.

같이 마시다가 아예 쓰러진 동생이 있어서 거의 막차가 끊길뻔한 시간대에 자취하는 집까지 데려다준 적도 있습니다.

처음가보는 동네에 데려다주고 얼른 뛰어서 지하철역에 갔는데 겨우 막차가 남아있어서 그걸타고 수원에서 서울까지 갔었네요.

지갑에 돈도 없을때라 그 차를 못탔다면 추운 바깥에서 첫차가 다닐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야 했었을 겁니다.

욕설을 자주 했던 녀석도 있었고 맨날 게임하자고 텐션을 올리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조용히 대화나 하면서 술을 마시고 싶은데 맨날 게임을 하자그래서 자꾸 귀찮게 하는 뭐 그런 유형도 기억납니다.

처음 친구들을 만나서 친해지려면 술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술만큼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술자리에서 많이들 기피하는 유형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무조건 같이 마셔야하는 유형

내가 한잔 마실때 남도 무조건 같이 한잔을 마셔야하는 유형입니다.

술을 빼면 안되고 잔에 술이 남아있으면 그걸 수저로 옮겨서 약먹자고 억지로 먹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항상 원샷을 해야하고 술잔에 술이 남아있지않게 깔끔히 다 마시도록 유도합니다.

술이 약한 사람은 꺾어마시게끔 해도 될텐데 그걸 못하게 막죠.

빨리 취하는 사람에게는 술을 많이 마시면 주량이 는다고 해서 결국은 더 마시도록 하기도 합니다.

토하고 와서 또 마시면 된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친구가 나오는 날은 술을 많이 마시는 날이라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기도 합니다.

숙취해소제를 마신다던지 비타민처럼 새콤한 그런걸 먹어서 술을 빨리 깨게끔 한다던지 아니면 물을 많이 마신다던지 뭐 그런 자신만의 노하우를 준비해야 합니다.

거의 전쟁처럼 술을 마시는건데 이게 또 잘 통하는 자리면 괜찮지만 이런 자리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기피하고 싶은 유형일 겁니다.

못마신다면 그냥 적당히 마시게끔 놔주는 것도 멋진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주량이 다 다른데 굳이 똑같이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2. 취하면 무조건 자는 사람

술이 취하면 무조건 잠을 자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냥 자리에 엎드려서 자는건 어느 정도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한번 쓰러지면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길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자기도 하고 의자에서 누워자면 아침까지 그대로 자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겨울에 길바닥에서 자다가 입이 돌아갈 수도 있고 얼어죽을수도 있어서 항상 누군가 챙겨줍니다.

그리고 집에 갈때도 들어갔는지 다 카톡해보고 연락이 없으면 계속 전화를 해서 위치를 확인합니다.

한번은 경찰이 전화를 받은적이 있었는데 지하철에서 쓰러져있는걸 누군가 신고해서 경찰서에 가있었더군요.

아는 형은 술이 취해서 길바닥에 자다가 진짜로 입이 돌아갔었습니다.

입이 돌아간다는게 무슨 말인지 그 전에는 몰랐고 그냥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는데 그 형을 다음날 만나보니 실제로 입이 돌아가있더군요.

뭔가 실로 꿰맨것처럼 입술이 옆으로 올라가있었습니다.

그게 일주일정도 지나면 돌아온다던데 침 맞고 뭐 그렇게 해야한다더군요.

찬바람을 쐬면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고 하는 그 말을 실제로 확인해서 이후부터는 누군가 길바닥에서 잠들면 절대 안된다고 꼭 깨웁니다.

아니면 얼굴이라도 감싸줘야지 입돌아간다고 계속 그러면서 챙기곤 합니다ㅋ

3. 연락도없이 집에가는 사람

한참을 2차에서 술을 마시다가 이제 옮겨야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자리에 누군가 비어있어서 화장실에 갔나 하고 기다릴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화장실에서 데려온다고 갔는데 거기에도 없으면 이제 전화를 해봅니다.

근데 그런 친구들은 항상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갈꺼면 간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사람들은 얘가 갑자기 없어지니 무슨일이 생긴 줄 알고 난리가 납니다.

다음날 이제 연락해보면 집에 잘 들어가서 잤다고 합니다.

그런 습성을 잘 알면 그냥 집에 갔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아예 그런걸 모르면 사람들은 다 걱정을 합니다.

계속 찾고 이동도 못하고 걱정하고 그러는거죠.

취하면 꼭 그렇게 연락도 없이 사라지는데 제발 카톡이라도 남기고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간다고 누가 말리는 것도 아니고 조심히 잘가라 서로 인사하고 들어가면 좋은거 아닌가요?

무슨 이유로 그렇게 사라지는건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4. 주변 사람들에게 싸움거는 사람

파이터 유형으로 뭐만 하면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군 적군 가리지않고 시비를 거는데 이게 장난인지 진짠지 헷갈리는 경우입니다.

서로 얘기 잘 하다가 갑자기 욕이 튀어나와서 다들 벙쪄있으면 혼자 급발진을 하거나 아니면 장난이었다고 뭐 넘기거나 분위기를 아주 이상하게 만듭니다.

급발진을 하는 사람은 내가 만만해보이냐고 이유도 모른채 갑자기 화를 내고 갑자기 옆 테이블한테 다 들리라는 목소리로 지들이 전세냈냐고 겁나 시끄럽다고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갑자기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고 그런 습성 때문에 다른 테이블과 싸움을 한 적도 여러번 될 겁니다.

젊을때야 우리편이 부당한 일을 당했다면 이득도 없는 싸움을 했지만 경찰서 한번 갔다와보면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잘 알게 됩니다.

이득하나 없는 일이고 쌍방과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피해를 입었더라도 상대방에게 소송을 당할수도 있습니다.

나이먹고 싸워봐야 참는 사람이 이기는거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냥 서로 갈 길 가면되고 옆테이블도 상관안하면 되는데 굳이 싸움을 만들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는 같은 자리에 있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런 사람은 제일 멀리해야 합니다.

나까지도 휘말려서 벌금이라도 내고 기록까지 남고 그러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5. 안주빨 세우는 사람

이건 뭐 그렇게 심한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유독 안주를 엄청나게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들 아껴서 먹는데 혼자서만 술 한잔에 거의 앞접시 가득 채워서 먹고 또 한잔에 안주를 왕창 먹고 그런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계속 안주를 시켜서 먹은 후 술값은 또 나눠서 내니 그게 반복되면 짜증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나 돈이 없는 대학생들은 술값도 서로 맞춰서 내는데 돈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딱 돈에 맞춰서 안주를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꼬치류는 갯수가 정해져있으니 1인당 1개나 2개씩 먹어야하고 탕이나 찌개도 건더기를 한번씩 떠먹으면 끝이니 공평하게 나눠먹어야하는데 한 사람이 유독 많이 먹으면 다른 사람이 먹을게 없어집니다.

안주때문에 싸울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특히나 그런 친구들은 돈을 적게내곤 합니다.

본인이 먹은만큼 내는것도 아니고 남들이 내는만큼만 내라는데도 항상 돈이 없다고 합니다.

만나서 처음부터 없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충분히 먹고 놀다가 마지막에 계산할 타이밍이 되면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 녀석이 있어서 나중에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현금까지 인출한 적도 있습니다.

돈이 없다고 하니까 맨날 당하던 친구가 열받아서 카드에서 현금을 뽑아오겠다고 카드 달라고 해서 진짜로 뽑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그 친구는 술자리 멤버에서 아예 빠져버렸고 다들 언젠가 한번은 이런일이 생길 줄 알았다며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친구가 바로 과일안주땜에 다른 여학생에게 쌍욕 직전까지 갔던 그 친구인데 지금은 그때 일을 후회하고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신차리고 잘 살고있는지도 말이죠.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유형의 진상들이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친구가 있고 음악이 나오면 일단 흔들고보는 친구도 있고 개그맨들을 맨날 따라하는데 너무 안웃긴 빌런도 있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진짜 싫은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은 뭐 웃어넘기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같이 술한잔 하면서 회포라도 풀고 싶은데 이놈의 코로나땜에 술집도 못가게 되었네요.

코로나가 종료되면 참치집에서 참치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해야겠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저는 어떤 진상으로 남아있는지도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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