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뒷편에 있던 돼지오락실 인기게임 6가지

돼지오락실은 유독 양아치가 많아서 삥도 뜯겼었지만 다른곳에는 없는 재밌는 게임들이 많아서 위험을 무릎쓰고 가야했던 곳이었습니다.

구조가 참 독특하게 되어있는데 시장쪽 방향으로 입구가 있고 뒷골목 방향으로도 입구가 있어서 누군가 볼까봐 몰래 뒷골목으로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시장에 엄마가 왔다가 혹시나 저를 찾을 수도 있어서 처음에는 피했던 곳인데 같이 시장을 가면서 살짝 떠보니 골목안에 오락실이 있는줄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아예 맘놓고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곳과는 기계의 종류가 달라서 이곳만의 게임을 즐기러 한번씩 찾아가는 곳이었는데 여기는 원코인으로 클리어할 수 있는 종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재미있어서 종종 갔었는데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끔씩 돈이 생기면 찾아가곤 했습니다.

한 자리에서 오랜기간 사랑을 받았던 게임도 있었고 꽤 재밌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바뀐 게임들도 있었지만 이곳은 큰 변화없이 운영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인물들은 원코인으로 1시간을 충분히 버티고 원코인 클리어가 힘든 게임들도 다 외워서 클리어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뒤에서 구경하면서 길을 외우곤 했었는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끝판까지는 못가겠더군요.

대부분 절반 이상을 버티기가 힘들었는데 여기서 했던 겜들이 재밌어서 나중에 PC로 마메프로그램을 받아서 한번씩 해보곤 했습니다.

무한코인 신공으로 엔딩을 보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힘든건 힘들더군요.

그걸 백원으로 깨는 사람들은 대체 뭐하시는 분들인건지.. 겜센스가 좋은건지 아니면 기억력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엄청난 고수의 포스를 풍기고 있어서 말도 못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면서 속으로만 감탄을 뱉곤했었죠.

큰소리로 떠들면 혼날까봐 소리도 못내고 조용히 감상만 했었습니다^^;

1. 던전매직(라이트 브링거)

던전매직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류의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던전앤드래곤즈처럼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마법을 쏘지는 못했지만 아이템을 들고 바로 사용하거나 레벨업을 하거나 파워를 올려주는 식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게임이었습니다.

이런류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더 킹오브 드래곤즈인데 잘하진 못했지만 원코인으로 충분히 끝판까지 깰 수 있다는 것을 계속 봐와서 돈이 생길때마다 꼭 한번씩 도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기엔 엄청 쉬워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어렵더군요.

그리고 아이템들이 곳곳에 숨겨져있어서 그걸 찾아야하는데 찾지도 못하고 밟아야하는 드럼통은 모르고 다 깨버리는 바람에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보스공략법도 모르니 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다크나이트 보스한테 죽거나 겨우 다음판으로 넘어가서 불을 뿜는 대왕뱀에게 죽곤 했었습니다.

알고보니 대왕뱀은 중간보스 정도였지 마지막 보스도 아니더군요.

2. 원더보이 몬스터랜드

단골 유저들만 했었던 고인돌 끝판왕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입니다.

패밀리로 나왔던 원더보이랑 비슷한 게임인가 어릴땐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종류였죠.

그 어릴때는 이름에 원더만 들어가면 다 비슷한 종류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이걸 재밌어한 이유는 중간중간에 있는 상점들 때문인데 돈을 모아서 에너지를 사고 아이템을 사는걸 보면서 이건 피가 딸리면 상점에서 보충하면 쉽게 죽진 않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는 무엇보다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게임이냐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그래도 던전앤드래곤즈도 좋아하긴 했었습니다.

몬스터 원더랜드는 단골들이 있는 게임이었고 한번 플레이하면 엔딩을 볼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비어있는 모습을 보기가 은근히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하는건 아닌데 누군가 한번 가면 한시간 이상은 기다려야했고 단골들은 기계가 비어있는 시간대를 다 정해놓고 돌아가면서 오는건지 항상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던 걸까요?

하교시간이 학년별로 다르기 때문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하교후에 찾아오는 탓에 그 시간대가 하교시간으로 정해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중간중간 사람이 없을때 저도 그동안 보면서 배운걸로 한번씩 도전을 했었는데 직접 해보니 너무 어렵더군요.

일단은 어디서 뭘 사야하는지도 몰랐고 가장 중요한 보스잡는 방법을 몰라서 엄청나게 맞으며 겨우 깨곤 했습니다.

첫판부터 작살이 나는데 오징어보스나 기사한테는 거의 일방적으로 뚜드려맞고 끝났었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깨나 뒤에서 계속 지켜보긴 했었는데도 막상 해보면 안되더군요.

3. 수왕기

이건 혼자서 플레이한 적은 거의 없고 대부분 친구랑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둘이서 플레이를 하는데 방식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먹질과 발차기만 할 수 있는데 머리가 여럿 달려있는 켈베로스인가 아무튼 그 중에 흰색으로 빛나는 녀석을 나오는 걸 잡으면 스피릿볼이 나오고 그걸 먹으면 파워업을 합니다.

스피릿볼을 3개 먹으면 이제 변신을 할 수 있고 변신을 하면 각 스테이지 변신만의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스피릿볼이 나왔는데 그걸 못먹고 죽거나 흰색으로 빛나는 켈베로스를 못잡아서 놓치면 진짜 짜증났었죠.

첫판은 늑대인간처럼 생겼는데 늑인은 장풍공격과 좌우로 대쉬공격을 합니다.

두번째판은 용으로 변신하는데 용도 장풍공격이 가능하고 온몸에 전기를 발산하는 근거리공격을 합니다.

그리고 용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서 보스를 공략하기도 쉽고 컨트롤도 쉬워서 좋아했었습니다.

세번째판으로 넘어가면 곰변신이 나오는데 곰은 상대를 돌로 변하게 하는 입김을 불거나 위아래로 롤링공격을 합니다.

곰은 그닥 안좋아했었는데 거의 여기 곰판에서 죽곤 했었습니다.

네번째판은 호랑이로 변신하며 호랑이변신은 장풍을 쓰거나 위아래로 대쉬공격을 합니다.

네번째판은 보스가 은근히 맷집이 쎄죠.

다섯번째판은 첫째판처럼 늑대인간으로 변하는데 스킬은 똑같고 대신 색깔이 다릅니다.

파워가 더 쎄진거라고 하는데 수왕기는 다섯번째판이 마지막입니다.

오락실에서도 엔딩은 못봤는데 나중에 엔딩을 찾아보고 정말 황당했었습니다.

그리스 여신을 구한다거나 제우스를 도와주는 내용이 아니라 단순히 영화촬영이었다는 반전이 나오면서 끝났으니까요;;

먹깨비 역을 맡은 배우나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이 마지막에 맥주를 마시면서 끝나는 엔딩이던데 좀 황당하긴 했었습니다.

4.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회전이 되는 스틱을 사용해서 참 신기했었던 런앤건 게임입니다.

스틱을 돌리면 총구의 방향도 돌아가기 때문에 스틱을 180도 돌려서 뒤로 공격을 할 수도 있었는데 처음하면 조작이 정말 힘들어서 상대방과 부딪혀서 금방 죽곤 했었습니다.

해당 게임이 재밌었던 이유는 6개까지 모을 수 있는 열쇠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화염방사기나 삼발이총을 구매하거나 보조폭탄 혹은 한번의 목숨까지도 살 수 있어서 재밌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틱의 조작이 능숙하지 못해서 저는 두번째판을 겨우 깨고 그 다음판에 무조건 죽었는데 잘하시는 분들은 원코인도 쉽게 하시더군요.

역시나 총알이 날라오는 패턴을 외우는게 중요한데 어릴때는 패턴을 외우는 것도 못했었고 조작도 잘 못해서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저는 금방 죽었지만 그래도 남들이 하는걸 보는맛이 있었던 게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5. 카발2(블러드 브라더스)

그나마 돼지오락실에서 가장 오래까지 버티는 게임 중 하나였던게 카발이었습니다.

네모난 표적으로 상대방을 조준하여 공격하는 방식이었고 수류탄을 사용하거나 기관총을 먹어서 바로 사용하는 식인데 옆으로 굴러서 피하는 스킬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잘 사용해야 했었습니다.

날라오는 총알도 표적으로 잘 맞추면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친구한테 엄호를 부탁하고 한쪽을 맡아서 공격하는 패턴도 사용하곤 했습니다.

기관총은 먹는다고 무한으로 쏠 수 있는게 아니라 정해진 만큼만 쓰고 다쓰면 다시 원래의 총으로 돌아옵니다.

대형기관총을 먹으면 뭐 소리도 웅장하고 표적지도 커져서 쉽게 깨곤 했죠.

첫번째 스테이지 보스는 멀리서 다가오는 기관차를 공격하는건데 아래에 에너지가 있어서 그만큼을 다 없애면 클리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단 총을 계쏙 쏘는 재미도 있고 친구랑 같이하면 그만큼 더 재밌어서 자주 했었습니다.

보통은 스테이지2에서 죽거나 스테이지3까지 겨우 가서 죽곤 했었는데 한 스테이지가 4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옆으로 구르는 기술이면 총알도 다 피할 수 있었는데 내가 구르는 자리에 총알이 날라오면 이미 죽어있던 그런 게임이었네요ㅎ

6. 더 퍼니셔

마지막으로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게임은 더 퍼니셔입니다.

이 역시도 친구랑 같이해야 재밌었는데 점프해서 수류탄을 쏘는게 필살기였던 걸로 기억하구요.

캐릭터는 닉퓨리랑 퍼니셔 중에 하나를 골라서 해야했습니다.

지금 어벤져스에서 본 그 닉퓨리가 나왔었는데 그때는 몰랐었죠 이런 캐릭터였는지…

액션게임인데 중간중간에 총을 쏘는 구간도 있어서 스트레스 풀기엔 딱 좋았습니다.

방망이를 주우면 방망이로 공격을 할 수 있었는데 조작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신 부하들이 많이 나와서 둘러싸이면 앞뒤로 맞고 은근히 에너지관리를 하기가 힘든 게임이었습니다.

그때도 오래버티진 못했는데 그래도 재밌어서 이거하려고 돼지오락실을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어릴때 즐겼던 겜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어봤는데 글을 쓰다보니 그때 생각도 나고 요즘에 월광보합같은거 싸게 팔던데 하나 사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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