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쓸모없는 제대로 살찌는 법

살면서 살이 쪄 본 적이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나서부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25kg정도 쪘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이 찌니까 제일 귀찮은건 여름에 땀이 너무 많이 난다는거랑 밥 먹을때도 땀이 많이 난다는 겁니다.

뜨겁거나 매운음식을 먹을때는 휴지로 연신 땀을 닦아내며 먹어야 합니다.

아예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먹는게 더 편할 거 같긴 하네요.

차에다가 수건을 두고 다니다가 매운거 먹을일이 있으면 아예 목에 두르고 가서 머리에 뒤집어쓰고 먹어야겠어요.

살이 쪄서 불편한 것 두번째는 무릎이 안좋아지고 걷는게 굉장히 힘들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진짜 걷는걸 좋아했는데 차를 사고 계속 타고다니며 집에서 일하는 직종으로 갈아타다보니 오래 걷는걸 한동안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놀러가서 여기저기 걸어다니는데 일단 너무 덥고 다리가 아프고 힘들어서 계속 카페를 들려서 앉거나 쉬었다가게 되더군요.

2시간정도 걷는건 원래 문제가 없었는데 살이 찌니까 1시간 걷는것도 너무 힘든 겁니다.

그 이후로는 오래 걸으며 다니는 여행은 날씨가 좋을때만 가기로 했습니다.

너무 더운 여름에는 다니기가 힘들어서 날씨가 선선할때 언덕을 오르거나 뭐 그런 식으로 다니고 있네요.

그리고 살이 쪄서 불편한 것 세번째는 밸트를 매고 다니면 아랫배에 빨갛게 줄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게 굉장히 가벼운 후유증같지만 실제로 배에 빨갛게 줄이 생기면 간지럽고 그게 또 알러지처럼 약간 부풀어올라서 잘때마다 긁게 됩니다.

계속 긁으면 알러지처럼 더 커져서 아예 추리닝바지만 입고다니게 됩니다.

바지를 볼록 튀어나온 배에 걸치고 밸트를 차면 바지가 내려가는 느낌이라 자꾸 올리게되고 결국은 아랫배에 밸트가 걸쳐지는데 그로 인해서 자국이 진하게 생깁니다.

자국이 금방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신경이 쓰여서 양복을 입는걸 정말 싫어하게 되죠.

지인 결혼식이 있으면 아예 양복을 입고 따로 추리닝을 챙겨갑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는데 잠시도 양복을 못입을 지경이 되니 진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보니 누군가 살이 안찐다고 살찌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제가 저의 찐 노하우를 풀어놓곤 하는데 아래에 몇가지 방법들을 적어봤으니 살이 안쪄서 고민인 분들은 한번 따라하시기 바랍니다.

1. 밥 먹고 집에 들어와서 맥주 1000cc 이상 마시기

제 살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술입니다.

20대에는 맨날 술을 먹고 다녔어도 살이 안쪘는데 30대가 되고 안주에 신경을 쓰다보니 그때부터 살이 찌더군요.

젊을때는 돈이 없어서 안주보다는 거의 술 위주로 먹었지만 30대에는 돈은 있고 시간이 없으니 한번 먹을때 정말 제대로 된 걸 먹게 됩니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학생때는 저 비싼걸 왜먹나 싶었던 것들도 그 돈을 내고 먹게됩니다.

20대 후반에 참치집을 처음 가봤는데 그때는 기본만 먹어도 좋았던걸 지금은 오도로가 좀 깔려야 한다며 실장스페셜이나 VIP스페셜 이런걸 먹고있죠.

지름지고 살찌고 그런 안주들만 골라먹으니 살이 찌는 느낌이었는데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주종도 돈이 아까워서 젊을땐 무조건 소주만 마셨다면 지금은 소주가 너무 독하고 쓰니 맥주나 와인 같은걸 마시곤 합니다.

맥주가 가장 마시기 편하니 그걸 자주 마시는데 술을 다 마시고 집에 와서도 맥주는 마시고 잡니다.

술마실 일이 없어도 그냥 집에서 밥을 다 먹고 이제 냉장고에서 안주할만한 걸 찾아서 꺼내놓고 맥주를 마시는데요.

혼자서 1.6리터짜리 페트병 하나를 다 마시고 자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4캔에 만원하는 세계맥주를 사다가 마셨는데 필라이트가 나오고 필굿이 나오면서부터 페트병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필굿으로 꾸준히 마시고있는데 동네 마트에서 필굿 페트병 하나가 1900원정도 하니까 그것만 먹게 되더군요.

카스는 페트병 하나에 거의 5천원가까이 하니 2배가 훌쩍 넘는 가격차이가 나죠.

그래서 필굿을 마트에 갈때마다 2~3개정도는 사와서 냉장고에 채워넣고 마시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밥을 다 먹고 좀 쉬었다가 맥주를 마신다는 건데 그 덕분에 한번 찐 살은 열심히 유지되고 있는 중입니다.

2. 행동반경 줄이기

항상 출퇴근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일을 한지가 꽤 오래됐습니다.

거의 10년차가 되었고 그러다보니 헬스장을 등록해놓지 않으면 딱히 운동을 할 일이 없습니다.

출퇴근할때는 운동을 따로 안하더라도 출퇴근할때 왔다갔다 하면서 걷기운동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그냥 앉아있고 누워있고 하는게 일상이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외출해서 걷다보면 정강이가 뻐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천천히 걷거나 아니면 쉬었다가 가야지 뛰듯이 걸으면 진짜 다리가 아픕니다.

행동반경이 줄어드니 운동도 안되고 자연스럽게 계속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되며 어디 오래 머무르기가 애매해졌습니다.

본인의 행동반경을 줄이면 그만큼 몸을 움직이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살이 찌게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3. 가까운 거리도 자차를 이용하기

저는 이게 저를 뚱뚱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차를 사고나서부터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어졌고 지하철도 탈 일이 없어졌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무조건 차를 타고 다니게 되었으며 안그래도 운동이 부족한 제가 더 운동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차가 있으면 일단 놀러다니기엔 좋습니다.

하지만 가서도 계속 차로만 이동하지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멀리까지 걸어가진 않습니다.

그러려면 다시 차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하니 멀리까지 가게되지 않더군요.

차를 아예 호텔에 세워두고 하루종일 여기저기 다니는거야 상관없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결국은 차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게 가장 귀찮은 점입니다.

그래서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으로만 다녀야하고 즉흥적인 걷기 여행은 떠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차가 있는데 왜 시간아깝게 걸어다니냐는 마인드가 생겨서 어느 순간부터는 걸어다닐 일이 있어도 차를 끌고가게 되었습니다.

차가 있어서 운동을 안하게 되는게 아니라 내 아까운 시간을 줄여준다는 마인드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겁니다.

차가 없던 시절에는 무조건 집에올때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40~50분가까이 언덕을 올라가야했습니다.

언덕이라 그나마 출근할때는 내리막길이니 괜찮았지만 퇴근해서 올때는 그 언덕을 여름이고 겨울이고 계속 올라다녔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이게 힘든줄 모르고 살았었는데 얼마전 한번 여름에 엄마집에 놀러갔다가 더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 언덕을 계속 다녔었구나 싶기도 하고 이러니까 살이 안쪘지 싶더군요.

4. 먹고 살쪘던 음식들

제가 처음으로 빌라를 월세로 계약해서 살던 시절 집 앞에 신촌불닭발이라고 동치미냉면이 죽여주는 집이 있었습니다.

닭발집이었는데 포장도 되고 배달도 해줘서 진짜 심심할때마다 사먹었습니다.

닭발이랑 닭날개를 시키고 동치미냉면은 꼭 하나 같이 시켜서 소주나 소맥, 아니면 맥주랑 먹기 시작했는데 거의 비타민처럼 하루에 한번씩 복용을 했었습니다.

진짜 자주 그걸 먹다보니 이게 맵고 짜고 거기에 술까지 들어가서인가 살이 거기서 엄청 쪘습니다.

그때 찐 살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거고 저는 그 집 닭발을 먹고서 살이 엄청 쪘다고 생각합니다.

닭발도 닭발이지만 거기 동치미냉면이 진짜 맛있어서 계속 먹었고 그 덕분에 현재의 체중을 찍을 수 있었네요.

부모님집에 살때는 딱히 외식이란걸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가끔 떡볶이나 순대 이런걸 사와서 먹었고 냉장고에는 음료수나 채워져있지 술이 채워져있는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부모님집에서 나와 자유로운 생활을 시작하니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었습니다.

나도 이제 집에서 술 좀 마셔보자는 생각에 거의 매일 술을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마실수는 없으니 이제 집앞 닭발집에서 닭발이랑 냉면이랑 다 시켜서 술을 마신겁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고 배달음식을 거의 매일 시켜먹을 수 있다는게 좋아서 진짜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30살가까이 되도록 한번도 못해본 걸 드디어 해본거죠.

너무 억눌려서 살다가 갑자기 폭발을 하니까 감당이 안될 정도로 열심히 먹고 마셨는데 집에서 술을 마시고 안주를 시켜먹는게 가장 살을 찌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밥을 먹고 뭔가 허하다는 이유로 배달을 시켜먹는건데 그게 최고입니다.

빈속에 시켜먹는게 아니라 이미 저녁밥을 먹은 이후에 뭔가 또 시켜서 술이랑 마시는거요.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다음날 또 점심 가까이 되서 부스스 일어나 짬뽕으로 해장하고 일하고 앉아서 일하다가 또 저녁에 밥먹고 술마시고를 반복하면 살이 어쩔 수 없이 찌게 됩니다.

살이 안쪄서 고민인 분들이라면 위의 4가지를 한번 고대로 따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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