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지는 이유

회사에 다닐때 꼭 집에 안가고 술을 한잔 하자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술도 사주는게 아니라 각자 더치페이로 마시는데다가 같이 마시면 쉴새없이 떠드는걸 들어줘야해서 다들 지겨워했습니다.

누군가 그 선배와 술을 마시러가면 몰래 수고하라고 말해주거나 카톡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같이 술을 마시면 항상 비슷한 종류의 얘기를 했습니다.

여기 오기전에 어떤일을 했었고 그때 잘나갔고 이런식으로 시작해서 요즘 자기 친구들은 이렇고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계속 나눕니다.

저는 거의 들어주는 식이었는데 그때는 이 사람이 원래 말이 많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참 외로웠던거였는데 말이죠.

집에 들어가도 대화할 상대가 없고 외로우니까 같이 술을 마시자고 계속 그랬던걸 이제서야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나이를 하나둘씩 먹어가니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그동안 나 혼자서만 생각해왔던 것들을 주구장창 풀어놓게됩니다.

어릴땐 다른사람들 말하는걸 들어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하고싶은 말을 두서없이 하게 되더군요.

이건 아무도 모르는 동네에서 5년을 살다보니 더 그렇게 된 영향도 커서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면 진짜 오랜시간 떠들게 됩니다.

외딴 동네에 혼자 살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누군가에게 하고싶었던 겁니다.

지금은 다시 그 단계를 뛰어넘어서 말을 아끼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게 말을 많이 하게되네요.

말이 많아지는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이런저런 말을 섞어보면 자신들도 말이 많아졌다는 것을 털어놓곤 하는데요.

그냥 이 나이때가 되면 그렇게 사람이 변하는 것도 있겠고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래서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려고 하는데요.

공감이 안가더라도 그냥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간단히 읽고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다

첫번째로는 매일 만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장가를 가고 서로 만날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크게 중요한 얘기를 하던 사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말 할 사람이 없다는 건 정말 사람을 외롭게 만듭니다.

저녁에 전화해서 술이나 한잔하자 하면 2~3명은 나왔었는데 결혼을 하고 유부남이 되면 저녁에 잠깐 나오는게 불가능해집니다.

이 시간에 어딜 나가냐 그 친구는 결혼도 안했냐 왜 자꾸 불러대냐 난리가 납니다.

만나더라도 예전처럼 오랜시간 술을 먹지 못하니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술자리는 끝이 납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예 친구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안부르는 경우도 생깁니다.

슬슬 친구들을 만나는게 부담이 되고 연락해도 못나온다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갈때가 되면 사람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혼자서 영화를 보다가 울기도 하고 괜히 술먹고 지인들에게 카톡을 보내기도 하고 술만 먹으면 전화나 영상통화를 해대는 녀석도 있습니다.

다들 각자의 외로움을 그렇게 분출하고 곤하는데 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어지는 시기가 되면 그때부터 사람은 말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매일 만나서 농담따먹기를 하면서 살다가 어느순간 딱 관계가 막혀버리면 하고싶은 말이 계속 쌓이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쌓이다가 누굴 만나면 폭발하듯이 말이 터져나오는데 상대방은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런 말들을 쏟아내는지 알리가 없습니다.

그냥 나이가 들어서 말이 많은 사람이라 치부하고 마는겁니다.

2. 살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 전달

어릴때는 몰랐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몇살일때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지금쯤 부자가 되었을텐데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맨날 술만 마시러 다니지말고 부동산에도 관심을 갖았더라면 등등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어렸을때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많아지면 이제 젊은 친구들을 볼때 그런 말들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자신도 어릴때 그런 충고를 들어도 그냥 흘려들었으면서 저 친구들은 흘려듣지 말기를 하며 똑같이 꼰대짓을 반복하는 겁니다.

그런 말을 한다고 상대방이 이해해줄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입니다.

뭔가 아쉬운 점들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더 커지고 많아집니다.

이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달해야겠다는 의지도 커지고 남들에게 참견하고 싶은 점들도 많아집니다.

그렇게 살면 나처럼 분명 후회하게 될거다 말해주고 싶고 여기선 이런 선택을 하는게 좋다고 참견을 하고싶어지는 겁니다.

근데 웃긴건 나들에게 참견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현실에서 성공과는 거리가 더 먼 사람이라는 거죠.

현실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더 참견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젊은 친구들은 실패담이 아니라 성공담을 듣고싶어하는데 실패담이 많은 사람들이 꼭 성공담을 들려주려 합니다.

선택은 항상 본인이 하는 것이고 똑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전혀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네요.

3. 자신만의 고집이 생김

나이가 들면 뭔가 자신만의 고집이 쌓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고 연애에 대한 조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방송에 보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MC들이 모여서 남의 연애사를 보며 맨날 헤어지라는 조언만 뿌려대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매번 재방송을 해서 티비만 틀면 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싫어합니다.

남들 데이트하는걸 나이먹은 사람들이 뭔가 자신들이 전문가인양 아는채하고 정답인것처럼 참견을 하는 프로그램을 극혐합니다.

충고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이혼남에 이혼녀, 노처녀, 아직 뭘 모르는 어린친구들이 전부입니다.

자신들이 아는게 전부인양 다 참견을 하는데 좀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하거나 관계가 원만한 사람들도 끼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이혼하거나 오랜기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슨 좋은 결론이 나오겠습니까?

맨날 하는말이 왜 저런사람을 만나냐 헤어져라 단호하게 결정을 하시라 등등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습니다.

단순 연애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업도 그렇고 사람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특히나 정치적인 부분이 큽니다.

나이 들어서 정치얘기를 하며 젊은 친구들을 가르치려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택시를 타면 괜히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슬쩍슬쩍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봐놓고 자기 의도와 다른 대답이 나오면 그때부터 정치훈계를 하기 시작하는 아저씨들도 있습니다.

말이 안통하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정치를 너무 모른다며 모두까기를 시전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정치가 본인에게 영향을 주는게 얼마나 있다고 그걸 모르는 사람과 싸움을 할 정도로 화를 내는 걸까요?

그렇게 고집들이 쌓이면 결국은 서로 비슷한 주제를 공유하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무한히도 많은 공감대를 찾아내려 서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쏟아내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들으며 혼자만의 망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틀이 잡힌 사람을 저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약점을 찌르면 그에 반응할 줄 알아야하는데 본인이 약점을 찔리지 않았다는 것처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말입니다.

논리의 헛점이 느껴지면 인정을 해야하는데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확고한 틀이 잡힌 사람보다는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다시 수정해야겠네요.

어쨌든 나이가 들어서도 고집이 쎈 사람들을 보면 예전엔 어떻게든 참견을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피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긴 싫거든요.

자신만의 고집이 센 사람들은 결국 남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려고 하고 이는 미칠듯한 수다로 나타납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게 아닌것같다고 생각되면 더 말을 많이 하게되는데 듣는 사람은 그냥 말많고 고집 센 아저씨나 아줌마라 느낄 겁니다.

4.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

내면에 쌓아놓고 이를 분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됩니다.

이는 부부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친구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는 20대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30대가 넘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달라집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걸러지고 새로 합류하거나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로 다시 채워지고 쌓이는 겁니다.

본인 내면에 있는 스트레스는 모두 주변에 있는 지인이나 부부끼리 서로 풀어버리게 되는데 그 방식은 여러가지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나 수다입니다.

열심히 수다를 떨어서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겁니다.

내가 말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하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만나는 친구들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말을 하는 지인들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이제 그동안 지인들과 나눴던 얘기를 처음부터 다시 꺼냅니다.

엑기스만 뽑아서 다시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공감도 안되는데 심지어 말도 많으니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대화하는 사람은 항상 이만큼의 대화는 나눠왔기 때문에 그 정도로 말을 하는데도 듣는 사람들이 뭔가 지겨워하면 마찬가지로 당황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서로 당황하게 되는데 뭐가 나쁘다 좋다 말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자기 주장을 좀 줄이시는게 좋습니다.

오늘은 말이 많아지는 이유와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변하는 부분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다 똑같은 마인드는 아니니 그냥 넘기시거나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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