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안먹었지만 지금은 환장하는 음식 BEST 4

어릴땐 없어서 못먹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예 쳐다도 안보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변한다는 말이 사실인가봅니다.

그건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저희 부모님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신 살구를 찾기도 하고 갑자기 입맛이 짜게 변하기도 했으니까요.

살면서 딱 한번만 변하는게 아니라 계속 변해가는 느낌이네요.

저는 어릴때 군것질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붕어빵이나 컵볶이, 오뎅, 호떡 이런게 보이면 주머니를 뒤져서 바로 사먹곤 했는데 지금은 지갑이 뚱뚱해도 사먹을 생각조차 안합니다.

가끔 와이프가 사달라고 하면 사가는 정도지 먹고싶어서 사진 않네요.

입맛이 바뀐 이유는 생활패턴이 바뀐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는 정말 활동적이었고 하루에 움직이는 양도 많았고 그렇게 걸어다녀도 땀이 거의 안흐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고 살도 무진장 많이 찐 상태인데다가 맨날 움직이기만 하면 땀을 흘리니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더 짜게 입맛이 변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어릴땐 달달한 것도 좋아하고 열량을 보충하기위해 이것저것 잘 먹었지만 지금은 움직이는 일이 별로 없으니 먹는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먹었고 움직임도 줄어들고 몸에서 원하는 영양소가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에 먹던 음식들을 지금은 그닥 필요로 하지 않아서 먹어도 딱히 큰 즐거움이 없는 듯 한데요.

그때 생각이 나서 먹어봤지만 예전보다도 너무 달고 맛도 별로라 이런걸 내가 먹었다고? 의아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반대로 지금은 진짜 맛있는데 어릴땐 왜 이걸 안먹었을까 갸웃하게 되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는 없어서 못먹은 것들도 있겠지만 분명히 먹어봤었는데 어릴땐 너무 쓰거나 맛없어서 잘 안먹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맛있어서 계속 찾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씁쓸한 맛을 요즘에는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어릴땐 정말 싫어했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 음식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칡즙

칡즙하면 옛날 아부지를 따라다닐때마다 아침에 한잔씩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공원 입구에서 트럭을 주차한 후 그 뒷편에서 아이스박스를 놓고 장사하는 아저씨들이 많았습니다.

종이컵으로 한잔에 500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부지는 그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두잔을 시켜서 저도 한잔 주셨습니다.

처음엔 주니까 마셨는데 흙을 탄 듯한 쓰디쓴 물을 도대체 왜 마시는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나름 단골집도 있어서 그 근처만 지나가면 꼭 마시고 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억지로 마시던 시절이라 동네에 있는 칡즙 트럭이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은 동네에 그런 트럭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시골 오일장에 가면 제가 먼저 칡즙파는데가 어디있나 두리번거리곤 합니다.

마석에 오일장이 열리면 가서 작은 페트병으로 하나 꼭 사오는데 쓴맛중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단맛이 참 좋더군요.

어릴땐 이 단맛을 몰랐는데 지금은 계속 입안에 남아있는 단맛이 좋아서 눈에 보이면 일단 사먹곤 합니다.

부모님이 오셨을때도 한번 사드렸는데 알칡이라고 여기 괜찮다 하신 이후엔 갈때마다 한 페트병으로 사오는 중입니다.

대신 한번 사오면 너무 오래놔두지 말고 바로 먹으라고 해서 사오면 이틀 안에 바로 마시는데 냉장고에 시원하게 해두고 한컵 들이켜면 정말 좋습니다.

오일장 안간지 좀 됐는데 글쓰다보니 또 생각나는군요.

2. 은단

은단은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금연할때 먹는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 입안에서 화한 맛이 좋아서 편의점에 보일때 가끔 하나씩 삽니다.

책상위에 올려두고 졸음이 온다거나 입이 심심하면 한번에 7~8알씩 꺼내서 한번에 입에 털어놓고 오물오물 녹여먹고 대충 녹으면 또각또각 씹어먹습니다.

어릴때 이걸 삼촌이 먹길래 나도 한번 달라그래서 먹은적이 있는데 맛이 너무 써서 안볼때 금방 뱉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먹는걸 뱉으면 혼나던 시절이라 그냥 삼키거나 안볼때 뱉거나 두가지 선택밖에 없어서 대충 막 씹어먹었는데 삼촌도 그럴걸 알면서 줬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운전할때 은단을 오물오물 씹고있으면 와이프가 자기도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몇알 주면 겉에만 좀 녹여먹다가 너무 쓰다고 중간에 휴지에 뱉어버리던데 이게 하나 사두면 은근히 오래먹습니다.

은단도 그 쓴맛 사이에 스며들어있는 약간의 단맛이 있고 뭔가 향이 입안에 남아있는 그게 좋아서 먹곤 합니다.

입안에 좋은 기운이 남아있는 느낌이랄까요?

딱히 맛때문에 먹는게 아니고 남아있는 향 뭐 그런게 좋아서 먹는데 엄청 쓴것도 아니고 약간의 기분 나쁘지 않은 쓴맛이라 그 묘한 느낌을 즐기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3. 절편

명절이나 오랜만에 시골에서 다같이 모이면 송편과 만두를 주로 만들어먹었습니다.

송편은 안에 깨와 설탕이 들어가서 그 달달한 맛에 하나씩 쏙쏙 빼먹곤 했었구요.

그 중간중간에 꿀깨가 아닌 콩이나 밤이 들어간 것들이 있어서 그거 피해서 먹느라 각별한 노력을 했었습니다.

밤이 들어있는건 그나마 낫지 그냥 콩이 들어있는건 이걸 왜 먹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와 함께 똑같이 별로였던게 바로 절편인데 안에 꿀도 안들었고 아무것도 안들어있는 이런 떡을 왜 먹는지 몰랐었죠.

그때는 무조건 꿀떡이 좋을때였으니까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어릴때 먹었던 그 절편이 가끔씩 생각나더군요.

겉에 발라진 챔기름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씹으면 고소하니 쫄깃하니 한번 먹으면 멈추지 못하고 계속 먹게되는데 이게 생각나는때가 있습니다.

가끔 마트에가면 계산대 옆에 놓여진 경우도 있고 집에 들어가는길 떡집앞 진열대에 있어서 하나씩 사먹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한접시 사왔는데 떡집에서 2500원에 팔더군요.

쑥떡이랑 흰떡 두가지를 섞어서 파는데 이걸 왜 흰색만 따로 안파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쑥떡은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좋아하게 되는건지도 모르겠구요.

예전엔 안좋아했지만 지금은 절편을 좋아하게 된 것처럼 나이를 더 먹으면 그때는 쑥떡을 더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부터 배민에서는 떡배달도 하더군요.

형제떡집이라고 배우 안내상님의 형이 하는 떡집이라고 하던데 최소주문 1만원 이상만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주는 곳이라서 나중에 저편이랑 이것저것 한번 주문해서 먹어보려고 합니다.

4. 팥칼국수

한국사람들은 어떤 국물이든 일단은 칼국수사리를 말아보려는 특징이 있나봅니다ㅎ

저도 어릴때 된장칼국수를 많이 먹고 자랐는데 팥죽에 칼국수를 넣는건 정말 적응이 안되더군요.

팥죽도 설탕을 많이 타서 먹는 편이었고 이것도 딱히 끼니로 먹진 않았습니다.

그냥 간식삼아서 먹고 새알심 올라가는거 빼먹고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제 설탕말고 소금을 넣게 되더군요.

어릴땐 달달한 맛으로 먹었고 지금은 소금을 적당하게 타서 먹고 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설탕이랑 소금을 적절히 섞어먹는 음식이 바로 콩물인데 이것도 예전엔 안좋아했었습니다.

콩물과 팥죽 둘 다 어릴땐 뭐 그냥 있으면 먹고 그러는 식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땡기는 순간이 오네요.

여름에는 콩국수 겨울에는 팥칼국수 이런식으로 한번씩 땡길때가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 팥칼국수를 하는집이 있어서 한번 먹는데 그 뜨끈한 팥죽에 칼국수가 푸욱 익어서 들어가있으니 이게 참 좋더군요.

열무김치에 배추김치와 같이 먹는데 한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어릴땐 왜 이걸 안먹고 있었나 모르겠네요.

요즘엔 팥칼국수를 하는집이 많이 없어서 이걸 먹으려면 멀리까지 나가야했는데 다행히도 이사온 동네에 바로 있어서 잘 먹고 있습니다.

전에 목감에 살때는 물왕저수지쪽에 팥칼국수집이 있어서 거기까지 차를 타고 나가서 먹곤 했는데 여기와서는 생각나면 바로 걸어가서 한그릇 뚝딱 먹고오곤 합니다.

전라도팥칼국수라는 집이고 한그릇에 6천원인데 일단 주문을 하면 가볍게 비빔밥이 나옵니다.

꽁보리밥에 기름 또로록 부어서 나오고 상추에 김가루가 뿌려져있고 콩나물과 비빔장이 살짝 올라가있어서 본메뉴 나오기전에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 좋죠.

그걸 먹으며 기다리면 이제 진하고 넉넉한 팥칼국수 한그릇이 나옵니다.

꾸덕꾸덕한 팥물에 두툼한 칼국수면이 들어있어서 한그릇 다 먹으면 꽤나 든든한데 여기는 서리태콩국수도 잘하는 집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물막국수나 냉면, 밀면 요런거 위주로 시켜먹곤 하는데 조만간 시간이 날때 한끼 챙겨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오늘은 어릴때 안먹다가 지금은 맛있어서 계속 먹으러다니게 되는 음식들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반대로 어릴땐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은 안먹는 음식도 있으니 다음번에는 그런 음식들을 위주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충 보면 엄청 단 음식들을 어릴땐 좋아했고 지금은 담백하거나 약간은 쓴 그런 음식들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 다들 그러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들 맛있는 식사하시기 바라며 다음번에도 좋은 포스팅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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