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

요즘 ‘1호가 될 순 없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고있습니다.

본방을 할때도 보고 재방송을 할때도 이미 봤던 화였어도 그냥 틀어놓고 있습니다.

보면 부부간의 사는 일상생활을 들여볼 수 있는데 약간 짜여진 상황도 나오지만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현실감있는 장면에 공감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최수종씨가 나와서 최양락씨와 함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뭔가 계속 좋은말을 하려고 계속 말이 길어지는 장면들이 많아서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개그맨 와이프들은 거기에 나온 최수종씨를 보면서 계속 감탄하고 칭찬하고 저렇게 좀 해줘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그러면 개그맨 남편들은 다들 죄인이 된 것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아마도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최수종씨가 스스로 모든걸 챙기고 처음부터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와이프인 하희라씨가 어느정도는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인에게 잘하는 남편들을 보면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이제는 자기가 잘해줄 때라고 말이죠.

티비에서 들었던 어떤 남편은 와이프가 차려준 밥을 계속 먹어왔기 때문에 은퇴하고서 요리관련 자격증을 다 따서 그 이후부터는 자기가 밥을 다 차려줬다고 했습니다.

연예인이 했던 본인 아버지의 이야기같은데 누군지 확실하게 기억은 안나는군요.

아, 지금 찾아보니 손호준씨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35년간 군인으로 생활하고서 전역 후 바로 한식중식일식 자격증을 따서 그때부터 밥을 해주셨다고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결국은 특출난 남편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받은게 있어서 베풀어주는구나 또는 와이프가 가만히 사랑을 받기만 하는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결혼생활을 해보니 더욱 그러한 점에 대해서 잘 알게되었는데요.

서로 화를 내거나 먼저 안좋은 소리를 내면 그 뒤에 찾아오는 결과는 똑같이 안좋습니다.

계속 그런 과정이 반복이 되는데 그 고리를 누가 먼저 끊어내느냐가 사이좋은 가정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말은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기는 정말 쉽지 않은데 그 사소한 차이 하나로 인해서 화목한 가정이 될지 아니면 계속 싸우기만 하는 가정이 될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편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대화의 비법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듣고 보고 직접 겪었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제 생각을 적은 내용이니 아주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라 말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한번 읽어보시고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가볍게 넘기시면 될 겁니다.

1. 업무분담을 해야하는 상황

제가 결혼을 하고서 와이프가 전업주부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당연히 세끼를 다 차려주려고 하루종일 밥을 하고 반찬을 하고 찌개는 뭘 할지 고민을 하면서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스스로 다 할때는 부엌으로 오지도 못하게했고 저도 그러다보니 식사준비에 대해서는 딱히 뭘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설거지를 하려고 해도 괜찮다며 못하게 하곤 했었는데 처음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불만도 없었고 서로 당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찌개에 넣을 감자를 감자깎는 칼로 다듬다가 감자가 너무 미끄럽고 칼날이 날카로워서 손 다칠 것 같다는 말을 와이프가 하더군요.

이거는 내가 하기에 위험해서 여보가 해줘야겠다고 말하는데 알겠다고 하고 바로 가서 감자를 깎았습니다.

제가 깎는걸 보더니 자기보다 잘 깎는다며 그건 앞으로 여보한테 시켜야겠다고 하고 그렇게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그 이후로 감자를 깎는건 제 담당이 되었는데 그때 와이프가 건내준 그 말이 참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툴툴대면서 이거라도 옆에서 좀 깎아주면 안되냐는 식으로 화를 내는게 아니라 역할에 맞는 업무분담을 요청하며 좋게좋게 얘기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좋게 말을하니 듣는 사람도 기분이 참 좋았었습니다.

그 이후로 와이프는 저를 다루는 법을 하나씩 마스터하기 시작했고 무언가 요청이 생기면 그런식으로 저에게 분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설거지와 화장실청소, 음식물쓰레기와 빨래, 심지어 요리까지도 담당을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맞벌이로 전환하면서 제가 맡은 영역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저를 움직이게 만드는 리액션과 화술로 인해서 제가 직접 대부분의 집안일을 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찌개를 끓이면 이건 본인이 한 것보다 더 맛있으니 앞으로 찌개는 여보가 해야겠다라고 한다던지 화장실 청소를 하는것도 팔힘이 없어서 이건 여보가 하는게 더 깨끗한 거 같다며 추켜세우는 식으로 절 다루는게 느껴지지만 알면서도 당하게 되니 참 대단한 화법이라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 칭찬을 잘 섞어가며 업무분담을 요청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남편들은 이를 수긍해줄 겁니다.

2. 둘이 싸운 이후 애매한 상황

싸우고나면 화해하는게 참 힘듭니다.

서로 성향이 다른 부부가 만나면 한쪽은 화가 풀릴때까지 말을 안하고 한쪽은 어떻게든 대화를 해서 서로 불만을 얘기하고 말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한쪽이 답답해서 먼저 화해를 신청하고 그렇게 흐지부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누군가 진짜로 미안해서 화해를 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이 싫어서 단순히 벗어나고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되는 겁니다.

그러니 결국 나중에 또 그 문제까지 엎어서 싸움이 커지게되고 계속 반복되면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걸 자주 봤습니다.

저는 싸우고나면 일단 말을 안하고 방에만 틀어박혀있는 스타일이고 와이프는 어떻게든 대화를 하고싶어하는 스타일입니다.

처음엔 본인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 화해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왜 미안하다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더군요.

그러면서 매번 미안하다 사과하는건 정말 미안해서 그런게 아니라 이 상황을 개선하고 싶어서 하는 노력이라고 그걸 알아달라는 얘길 꺼냈습니다.

그제서야 저도 깨닫는게 있어서 앞으로는 나도 노력을 좀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한번 싸웠을때 냉전의 시간을 좀 갖다가 저녁에 무심코 티비를 볼때 미안하다고 말을 꺼냈더니 갑자기 울더군요.

그걸 보면서 와이프가 바라는 건 큰 게 아니라 이런 사소한 거였구나를 알게되었고 제가 얼마나 무심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바뀌게 되었는데 지금은 싸움이 시작될 것 같으면 제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먼저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말도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게 아니라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말을 하면 ‘아, 그 부분은 몰랐었다 미안하다’라고 와이프가 바로 사과를 합니다.

그러면 저도 같이 욱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싸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납니다.

아주 사소한 부분인데 싸움에 있어서는 현명한 대응보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는게 더 화해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자존심땜에 사과도 못하지 마시고 일단 먼저 용기를 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옵니다.

3. 돈과 관련된 이야기

살면서 돈 얘기를 안하고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요?

충분한 돈을 챙겨놓고 살면 정말 싸울일은 없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도 당연히 돈 때문에 많이 싸웠었는데 돈 얘기는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터놓고 얘기하기가 껄끄럽습니다.

지금도 껄끄럽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결혼 초창기에는 왜이리 돈이 금방 없어지냐는 문제로 싸웠는데 저는 돈을 거의 안쓰는 스타일이고 와이프는 정말 잘 쓰는 스타일이어서 그걸로 자주 싸웠습니다.

돈 좀 아끼라고 해봐도 이 정도도 안쓰고 살면 어떻게 하냐는 대답이 돌아오니 간극이 좁혀지지가 않는 겁니다.

지금은 포기하고서 뭐 이렇게 살다가 뭐든 되겠지 하며 저도 팍팍 쓰면서 살고 있는데 돈 문제는 비법이고 뭐고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누군가 돈을 잘 벌어오던지 아니면 그냥 결혼생활내내 돈으로 싸우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그냥 돈으로 계속 싸우면서 살기로 했고 앞으로도 그건 바뀌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분들 있으면 비법 좀 공유 부탁드립니다ㅋㅋ

4. 시댁과 관련된 이야기

요즘은 시댁 욕하는게 기본 스킬인양 방송에서도 까고 여자들이 모이면 까고 난리도 아닙니다.

명절에 가는 차안에서도 까고 티비에 무슨 비슷한 장면만 나오면 또 까고 깝니다.

그러면 남편들은 반대로 처가를 씹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는데 속으로 꾹 참는 스타일도 있고 바로바로 내뱉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시댁에서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왔다면 그걸 고대로 남편에게 말하고 까는게 아니라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할까 남편과 꼼꼼히 상의하는게 좋습니다.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다고 말해줘 이딴식으로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바로 그 날 시어머니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게될 수도 있습니다.

‘니가 그렇게 말하랬다며?’ 혹은 ‘피곤하면 직접 말을 하지 그랬어?’ 뭐 이런 전화를 받게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남편과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서 그 뒤에 남편에게 일을 맡겨야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한 문장에서 여러가지 뜻을 유추해내는 스킬이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의 교묘한 화법에 넘어가기 쉬운데 와이프가 그걸 자세히 알려주지 않으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댁에 못가게 된 상황에서 와이프는 가자했는데 일 때문에 못가게 되었다고 전화를 드린다면 남자들은 그대로 말을 전할 겁니다.

일 때문에 바빠서 못가게 되었다고 하면 시댁에서는 그럼 너는 일하고 와이프만 보내라는 식으로 훅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사실대로 얘기하는 남자들이 있고 한번 물어볼게 이런식으로 얘기하는 남편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왕 거짓을 고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충분한 예상답안을 적어보고 그에 맞는 정답을 서로 잘 논의한 후에 실행에 옮기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예상답안과 남편이 어떤 대답을 하는게 서로 기분상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을 해준다면 나중에는 남편이 알아서 와이프를 쉬게하는 모법답안을 가져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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