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의 온라인 생태계와 지금의 비교

얼마전 유튜브 뒷광고로 인해 여러 이슈들이 터져나왔습니다.

대형 유튜버들이 사과문을 올리기도 하고 쯔양은 아예 유튜브를 접는다고 공식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광고를 받았으면서 광고가 아닌척 영상을 올렸기 때문인데 정도가 심한 사람들은 아예 내돈내산이라고 올려놓은 것으로 인해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어간 매장에서 자기를 알아봤다며 300만원이 넘는 구매물품을 그냥 받았다는 식으로 영상을 올리기도 했구요.

시청자들을 기만한 일로 인해 지금 유튜브 시장은 아주 쑥대밭이 된 상태입니다.

이걸 보면서 저는 2011년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파워블로그가 제일 핫할 시기였는데 베비로즈라는 블로거의 깨끄미 공동구매 사건으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해서 공동구매를 추친했다가 오존살균세척기인 깨끄미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블로거는 36만원 상당의 물품을 총 3000대나 판매하였고 그로 인한 수수료는 1대당 7만원을 받아서 2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겨받았다고 합니다.

한 아이템으로 그렇게 번 것이었고 그 전부터 공구는 계속 해왔으니 광고라 말하지 않고 엄청난 광고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당시 베비로즈와 문성실을 비롯한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공구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사에 계속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고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일이 있었습니다.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이 7~8억가량 되었다고 들었는데 당시의 사건으로 인해 파워블로그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거의 10년전에 이런일이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사건이 지금 또 반복되는걸 보면 참 재미있는 세상이라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10년뒤에는 또 어떤 플랫폼이 인기를 얻게될지 그로 인해서 지금과 같은 피해들이 또 발생할지 궁금해지는데요.

오늘은 10년전의 온라인 생태계는 어떠했는지를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를 알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인기가 있었는지 그걸로 어떻게 소득을 챙겼는지 간단하게 설명해보도록 하죠.

1. 딱 10년전 2010년

2010년이면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블로그에 뛰어들었던 시절입니다.

그 전에도 블로그는 광고를 위한 좋은 수단이었고 저는 2007년쯤 블로그를 접해서 한창 블로그가 각광을 받고 그걸로 돈버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던 시절에 재미를 봤었습니다.

2007년부터 그걸로 회사에 들어가서 팀장이란 직함을 달고 여러 업체들의 바이럴마케팅을 담당해주었는데 관리하는 방법은 별 어려운게 없었습니다.

사진 적당히 올려주고 글자 적당히 써주고 한 15일에서 30일인가 계속 일상글을 써주면 알아서 글이 위로 올라갔습니다.

한번 위로 올라가면 그 뒤에는 똥글을 쓰더라도 알아서 올라가졌기 때문에 하나 올려주고 글 써주고 하면서 업체로부터 수당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남의 돈을 벌어주지 말고 내가 직접 해볼까라는 생각에 2010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이런저런 방법을 더 알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네이버는 하나둘씩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버티기 싸움이 된 건데 당시에 저는 맛집으로 블로그를 운영했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일주일에 4일은 술을 마셨었고 횟집이나 여기저기 음식점을 다니면서 후기를 올려주니 알아서 글도 위에 올라가고 방문자도 늘어났었습니다.

처음엔 업체로부터 공짜로 음식을 먹고가라는 쪽지를 받았는데 나중에는 원고료를 주겠다는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초창기엔 음식점에서 직접 쪽지가 왔다면 나중에는 대행사에서 직접 오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대행사에서 몇프로 떼먹고 나머지 원고료를 블로거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그때 저는 블로그 세개로 돈을 벌었는데 재미있었던 점은 블로그에는 특정 단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만들면 아예 기초단계이고 거기서 일상글을 더 쓰면 단계가 올라가고 또 꾸준히 운영하면 최종단계로 올라가게 됩니다.

최종단계에 올라가면 모든 블로그들이 평등하게 글이 올라가니 똑같은 단계이면 최신글이 더 위에 올라가곤 했습니다.

마지막 단계가 정해져있으니 저는 그 블로그를 몇개 운영해서 돈을 벌었고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들은 대형으로 수많은 블로그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장형 시스템이 그때 적용이 된건데 대행사에서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맡기지 말고 본인들이 직접 키우자고 말이 나오게 된 겁니다.

그냥 일상글을 써서 점수를 올려놓고 특정 점수가 되면 더이상 올라갈 단계가 없으니 아주 오랜기간 열심히 운영한 블로그나 공장형으로 찍혀나오는 블로그나 글을 쓰면 서로 비슷비슷하게 올라가게 된거고 그때부터 엄청난 광고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운영하면 그만큼 더 점수를 주거나 단계를 세분화해야 했음에도 그러지않고 전부 동일한 혜택을 주니 수백개 수천개씩 운영하는 물량앞에서는 다들 버티지 못하는 거였습니다.

인기있는 홍대나 명동같은 동네는 하루에도 미친듯이 맛집 글이 올라오고 양으로 밀어부치게 된 상황으로 바뀌게 되었죠.

2. 그보다 더 예전엔 어땠을까

로직이라는 시스템이 정말 허술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스마트폰으로 본인인증을 해서 아이디를 개설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내 명의로 만드는게 아니라 아이디랑 비번만 바꾸면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시절이니 정말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그때도 한달에 억단위가 넘는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주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 블로그를 만들어서 그걸로 광고글을 올려서 억이 넘는 돈을 한달에 땡겼었는데 대신 지금처럼 인증은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에만 인증이 올라오고 서로 내용을 공유하곤 했었습니다.

저도 그 시절의 주인공은 아니었고 이랬었다는 말만 전해들었습니다.

사이트에 가입을 시켜야 돈을 주던 회사도 잠깐 다녔었는데 그때가 정말 광고하기 쉬운 시절이어서 하루에 5천명을 가입시킨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한명 가입당 1천원씩은 주는데 하루에 5천명이면 하루에 500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인들의 능력으로 그만큼 만들어내던 시절이니 진짜 한달에 1억을 찍는게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었던 겁니다.

3. 블로거들이 받았던 대접

2010년으로 다시 돌아가보죠.

2011년에 깨끄미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블로그는 진짜 분위기가 좋았었습니다.

지금처럼 똑같이 회사원들이 다 블로그를 하나씩 만들어서 하곤 했었는데 유튜브처럼 영상편집 없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서 더 진입장벽에 낮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씩은 만들어서 운영했을 시절이었고 그때는 하루에 방문자가 일정수준 이상만 되면 쪽지가 날라왔었습니다.

협찬 쪽지가 많이 왔었고 방문자 기준은 보통 5천명으로 봅니다.

5천명이 넘으면 이제 일정 수준 위로 올라왔다고 판단되고 하루 방문자 1만명이면 파워블로그 급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파워블로거들은 더 영향력이 컸죠.

제가 당시에 기억하는 원고료는 보통 15만원이었습니다.

글 하나 작성해주면 받는 금액이었고 여기서 급에 따라서 25만원으로 올라가던가 그보다도 더 받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협찬글을 하나 이상 꾸준히 올리는 분들은 그것만으로 월 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곤 했죠.

여기에 유명 블로거들은 이제 공동구매를 통해서 돈을 긁어모으기도 했습니다.

방문자가 어느정도 된다면 와서 음식도 그냥 먹고가시라하거나 협찬으로 물품을 보내주고 전자제품도 보내주고 하니 마치 유명인이 된 것 같은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튜버야 영상을 하나 편집하는게 시간도 오래걸리고 하지만 글을 쓰는건 그보다 더 쉽습니다.

물론,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작성하는 분들은 글 하나 쓰는데 1~2시간이 걸리지만 간단하게 쓰면 10분만에도 뚝딱 완성되는게 글입니다.

하루에 5~6개씩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었고 참 괜찮은 취미생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버처럼 자기 얼굴을 드러내고 하는게 아니라 얼굴없이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았었기 때문에 개인정보도 보호되고 훨씬 편리했었네요.

4. 뜬금없이 등장한 유튜브

유튜브가 나온지는 좀 됐지만 갑자기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유튜버가 어느날 가보면 구독자 10만을 넘겨있고 한달뒤에 보면 50만이 넘어있고 이런 사례들이 참 많았습니다.

초창기부터 봤던 유튜버들은 호주노예참피디, 산적티비, 잡큐멘터리 등등이 있는데 진짜 구독자 늘어나는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빨라진 느낌입니다.

예전부터 활동하던 분들 중에서 지금은 꽤 잊혀진 분들도 있는데 이건 뭔가 블로그랑은 다른 느낌입니다.

블로그는 예전에 써놓은 글들로 인해서 방문자도 일정하게 유지가 되지만 유튜버는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점점 잊혀지게 되니까요.

대신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후발주자도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가 요즘에는 직장인들 중에서 나도 영상 올릴거라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한번 운영은 해봤습니다.

구독자 700명정도까지 모았는데 저랑은 맞지 않는 느낌이라 그냥 포기했네요.

지금은 동영상이 유행이지만 앞으로 10년 뒤에는 또 어떤 플랫폼이 인기를 얻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네요.

지금 인기있는 소재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일단 안정적인 운영은 될 것 같으므로 미래를 위해 꾸준히 소재를 모으고 준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