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들 5가지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갑작스런 장마가 또 시작된 여름입니다.

올 여름은 정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거라고 하는데 장마가 끝나면 그 이후에 바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한국사람들은 시원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됩니다.

저도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 시원한 걸 좋아하고 특히나 면을 좋아해서 여름이면 냉면이나 밀면같은 차가운 면을 먹곤 합니다.

그러고보니 예전 젊었을때 노가다를 뛰던 시절에도 날씨가 더우면 밥보다는 다른걸 더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옥상공사를 할때였는데 옥상공사를 하게되면 한여름엔 땡볕을 피할곳이 없습니다.

난닝구만 입고 일하면 어깨랑 등이 금방 익어서 허물이 벗겨지기 때문에 여름에도 긴팔 남방을 입고 수건을 두르고 일하곤 했죠.

그리고 옥상이란 특성상 차가운 물을 구할곳이 없기 때문에 페트병에 꽝꽝 언 물을 가져다놓고 일합니다.

한번은 아이스박스를 깨끗이 씻어서 거기에 물을 콸콸 담고 설탕에 수박을 미친듯이 잘라넣고는 그걸 먹어가며 일한적도 있습니다.

근데 더 대단한 건 일하는 아저씨들인데 그렇게 더운 날씨에도 소주를 마시면서 일을 하시더군요.

미적지근한 소주를 종이컵에 가득 담으면 한병에 두 컵이 나옵니다.

그걸 한 컵씩 들이키고 일을 하는거죠.

여름이면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소주를 마시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중학생때부터 노가다를 뛰기 시작했는데 직업으로 삼아서 일한건 아니고 방학이면 이제 열흘이나 보름 정도만 가서 일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저씨들이랑 다니면서 이런저런 음식도 먹고 여름이면 집에 가기전에 잠깐 들러서 간단하게 국수도 먹고 그랬었는데 그때는 별로 맛없었던 음식들이 지금에서야 땡기는 것들도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동치미국수인데 차라리 냉면을 먹지 왜 동치미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건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동치미는 그냥 고구마 먹을때 같이 후룹 후룹 마시는 정도인걸 왜 면까지 말아서 먹나 했죠.

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 음식이 되었는데 여름철 음식들을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것들이 은근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콩국수

콩국수는 지역마다 넣는게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전라도는 설탕을, 경상도는 소금을 넣어서 먹는다고 하는데 저는 둘 다 조금씩 섞어서 먹는 편입니다.

이것도 어릴땐 그냥 콩국물만 먹었지 국수를 넣어서 먹진 않았습니다.

국수를 넣어서 맛있는게 있고 별로인게 있는데 왜 굳이 콩국물에다가 국수까지 넣어서 먹어야할까란 생각을 할 정도였죠.

그리고 마시면 목이 좀 까끌까끌한게 남아서 그리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설탕 넣으면 달달한 맛에 먹는거지 어릴땐 고소한게 엄청 땡기진 않았죠.

입맛은 어른이 되고나서도 크게 바뀌진 않았는데 언제인가 여름에 한 국수집에 들어갔을때였습니다.

다들 비빔국수나 멸치국수 이런걸 시키는데 벽 한쪽에 서리태콩국수라고 써있는게 있더군요.

여름메뉴라고 했고 원래 콩국수를 막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때는 뭔가 입맛도 없고 그래서 그냥 우연히 그걸 시켜먹게 되었습니다.

서리태는 껍질이 검은색이고 속은 푸른색을 띈 검은콩을 말하는데 주문을 하자마자 콩을 믹서기에 갈아서 한그릇을 만들어주시더군요.

먹는데 국물이 꾸덕꾸덕한게 뭔가 맛이 고소하고 면도 후루룩 잘 들어가고 너무 맛있는 겁니다ㅎㅎ

어릴땐 별로 안좋아했던 음식인데 나이가 들어서 입맛이 바뀐건지 너무 맛있어서 여름이면 한번씩 콩국수를 먹곤 합니다.

특히나 김치가 맛있는 집에서 먹으면 끝 맛도 깔끔하고 먹고나면 속도 편하고 아주 좋더군요.

심지어는 중국집에가서도 짜장면이나 짬뽕이 아닌 계절메뉴 콩국수를 시켜서 먹은적도 있습니다^^;

2. 오이냉국

이것도 어릴땐 안좋아하던 음식이었습니다.

시큼한 식초냄새가 나는게 별로였죠.

군대에서도 오이냉국이 나오면 짬 안될때는 다 먹어야하니까 밥 다먹고 나가기전에 후루룩 마시고 끝냈었습니다.

짬이 차서 수저를 쓸 수 있게 될때는 아예 안덜어가거나 아주 쬐끔만 퍼서 맛만 보곤 했었구요.

그랬던 음식인데 살이 찌고나서 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리게되니 이제는 오이냉국이 있으면 무조건 먹는 입맛으로 바뀌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식초가 땡기는걸까요?

젊을땐 날씬하고 땀도 많이 안흘리는 편이라 이런게 안땡겼는데 살이 찌고 땀이 많이 나니까 요즘에는 오이냉국이 있으면 일단 먹고 와이프 것도 제가 다 먹습니다.

와이프는 오이냉국을 안좋아하더군요.

예전엔 한식뷔페에 가도 저런게 왜 있나 했었는데 지금은 밑반찬으로 오이냉국을 주는 집이 있으면 진짜 좋아합니다.

저희 동네에 배양리두루치기라는 집이 있는데 거기는 셀프바에 오이냉국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퍼먹을 수 있게 해와서 그것도 먹을겸 두루치기집에 간 적이 있네요.

은근히 셀프바때문에 방문하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셀프바때문에 가게되는 맛집들을 몇군데 공유해드리도록 하죠.

3. 동치미국수

가장 위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음식입니다.

어릴땐 진짜 안좋아했고 학생때도 아부지가 막국수 먹으러가자고 해서 좋아했었다가 그게 동치미막국수인걸 알고나서는 시무룩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냉면이나 막국수 육수는 좋은데 동치미육수는 그냥 그랬거든요.

그랬던 제가 갑자기 동치미국수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 닭발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거기에 사이드메뉴가 바로 동치미냉면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닭발을 먹을때마다 시켜먹었더니 나중엔 동치미국물만 봐도 면을 말아먹게 되더군요.

집에서 동치미국물을 받아와서 소면 삶아 그걸 말아서 먹곤 했으니까요.

한번 맛있게 먹고나니 그때의 그 맛이 생각나고 그때부터는 그 음식에 대해서 마음이 열리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남양주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 라는 집에서 매운 만두에 국수를 먹었는데 갑자기 거기 매운 만두가 땡기네요.

팔당인가 그쪽으로 오이소박이국수도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오이를 좋아해서 그것도 한번 먹으러가려고 합니다.

오이소박이도 어릴때 밥에 물 말아서 많이 먹었는디 다음엔 반찬가게에서 오이소박이나 한냄비 사와야겠군요.

4. 미숫가루

이번 메뉴는 설탕 약간 타서 후루룩 마시는 미숫가루입니다.

이것도 맛은 있는데 목이 꺼끌꺼끌해서 안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는 어릴때 이걸 아주 걸쭉하게 타서 수저로 떠먹곤 했습니다.

거의 냉면대접으로 한그릇씩 타서 먹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귀찮아서인가 잘 안마시게 되더군요.

이거는 그냥 컵에다가 먹으면 맛이 없습니다.

반드시 냉면대접처럼 넓은 그릇에다가 시원하게 타서 그 위에 얼음을 한웅큼 넣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마셔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에가면 항상 오래된 나무가 있고 그 아래엔 평상을 만들어서 할머니들이 꼭 거기에 앉아서 쉬곤 했었죠.

서울에도 약간 그런 경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 아래에 앉아서 수박도 쪼개먹고 미숫가루도 타먹고 여름이면 옥수수를 한냄비 쪄서 먹으라고 나눠주곤 했었는데 말입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미숫가루 한그릇이 참 많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막상 커피숍에 들어가면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게되지 미숫가루를 시켜먹진 않습니다.

커피숍에서 타주는 건 제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싫더라구요.

아주 적당히 달달하게 타주는 곳이 좋은데 그걸 잘 맞춰주는 곳을 찾기가 힘드네요.

5. 초계국수

이건 어렸을때 못먹어보고 어른이 되서 처음 먹어봤던 메뉴입니다.

다들 차가 생기면 이제 팔당으로 드라이브도 나가고 데이트도 나가면서 그쪽에 유명한 음식들을 먹죠.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때 꼭 팔당초계국수미사리 밀빛에 들려서 한그릇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걸 맛집프로그램에서 설명해주는걸로 처음 봤고 실제로 먹어본 것은 광명 롯데아울렛에서였는데 닭고기도 고명으로 꽤 많이 올라가있고 엄청 시원한게 좋더군요.

새콤한 맛에 시원한 맛에 딱 제가 좋아하는 메뉴였습니다.

다들 초계국수하면 팔당을 얘기하길래 다음엔 팔당으로 한번 가봐야겠다 했었는데 아직까지 못하고 있네요.

남양주로 이사와서 더 가까워졌음에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장사도 안되는 마당에 어디 멀리까지 먹으러 다니긴 좀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집에서 비싼 음식들은 죄다 시켜먹고 있으니 그냥 가기 귀찮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예전 데이트하던 시절엔 진짜 맛있는거 먹으러 많이 다니기도 많이 다녔었습니다.

장어를 먹으러 팔당에도 가고 갑자기 전주에 막걸리골목 가보고 싶다해서 2박3일로 예약하고 그날 바로 내려간 적도 있구요.

부산에 호텔 잡아놓고 놀러가기도 하고 강원도에도 진짜 많이 다녔었는데 언제부턴가 시간이 안나서 여행을 못가겠더군요.

강아지들이 두마리가 있으니 호텔링을 하고 놀러가야하는데 요즘 호텔링 하는것도 불안하고 처가에 맡기고 가는것도 죄송하고 뭐 그런저런 이유들로 여행안간지가 꽤 됐는데요.

조카들이 얼른 자라서 방학때가 되면 저희집에 와서 강아지들 봐주고 돌아와서 용돈을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카들 용돈벌이도 되고 저희도 여행 자주 다닐 수 있고 서로 좋은거 아닐까요?

안그래도 강아지들 키우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서 못키우는 상황이니 와서 강아지들 산책도 시켜주고 같이 돌봐주면서 키운다는게 이런거구나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봤는데 새벽에 이런글을 쓰려니 계속 침이 나와서 죽갔네요.

언능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맛있는거나 점심에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