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을 맞아가며 했었던 오락실게임 5가지

초등학교에 다닐때 학교 후문에 있는 오락실을 정말 자주 다녔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피씨방을 다녔지만 초등학생때는 오락실이 최고였구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때는 한판에 50원하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게임이 50원, 재밌는 게임들은 한판에 100원이었고 당시에 저는 용돈을 받지 못해서 심부름을 자주 하고 몇백원씩 띵가먹는걸로 오락을 즐겼습니다.

아니면 학교 놀이터에 있는 그네나 시소, 철봉의 모래밭에서 땅에 떨어진 동전이 있나없나 계속 줍고다니고 그래서 그걸로 오락을 했었네요.

용돈을 많이 받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면 오락실에 같이가서 300~500원정도를 게임하라고 나눠주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오락실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그랬는데 어릴때부터 다니다보니 어머니가 정말 싫어하셨습니다.

공부도 안하고 게임만 한다며 절대로 가지말라고 해서 몰래 다니곤 했었는데 어느날은 게임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등짝을 엄청 쎄게 때려서 정말 심장이 떨어질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등짝 맞고 집에 끌려오고 그래도 오락은 끊을수가 없더군요;;

다른 동네에도 가서 하고 그랬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양아치들이 많았었는지 어린애들이 돈을 많이 들고있으면 따라오라고 해서 삥을 뜯거나 대전게임에서 자기가 지면 오락기를 아예 꺼버리고 욕을 하거나 주먹질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엄마를 피해서 다른 동네에 갔더니 거기는 양아치들이 많아서 제대로 겜도 못해보고 그냥 돌아와야했던 적도 있었네요.

지금처럼 온라인으로 즐기면 참 좋았을텐데 그때는 그런게 없어서 서로 대결하는 게임을 할때는 진짜 목숨을 걸고 해야겠습니다.

대전게임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게 아니라 앞뒤로 분리되어 있거나 거리가 약간 떨어져있는데 그 중간에서 저는 1945를 하고있었고 양 끝에서 형들이 대전게임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형이 얍사비를 쓴다며 슬슬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결국은 수차례 연속으로 패하자 갑자기 일어나서 자기가 앉고있던 철제의자를 던져서 제 머리위로 슉 하고 날라갔던 일도 있었습니다.

의자 던지고 뛰어가서 주먹으로 패고 오락실 주인은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고 말로만 싸우지말라고 하고 진짜 무법천지였네요.

오락실 사장님은 보통 나이가 든 할아버지가 많았는데 젊은 혈기에 할아버지가 말리는게 눈에나 들어오겠습니까?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게임을 해보겠답시고 백원짜리 짤랑대며 다니곤 했었는데 오늘은 초등학교 후문에 있었던 오락실에서 했던 재미있는 게임을 한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사무라이쇼다운

지금도 기억하는 대전게임 중 하나입니다.

거의 원조격으로 기억하는데 하오마루, 핫토리한조, 갈포드, 타치바나 우쿄, 샤를로트, 탐탐 등으로 플레이를 했었던게 기억납니다.

처음에는 샤를로트를 주로 했었는데 그 이유는 점프해서 공격만 눌러도 쉽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인데 버튼 두개를 두르면 큰공격이 가능해서 샤를로트를 어릴땐 주로 플레이했었습니다.

점프해서 오는 공격도 쉽고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쉬운 캐릭터를 어릴땐 좋아했었죠.

그 이후에는 하오마루를 주로 플레이하다가 시리즈가 업그레이드 된 이후에는 한조나 우쿄를 주로 했었는데 우쿄는 점프해서 장풍을 날리는 공격이 좋았고 한조는 통나무로 훼이크를 주고 위에서 떨어지는 공격과 분신술이 재밌어서 자주 했었습니다.

잡기 공격도 엄청 데미지가 높았구요.

나중에 에너지가 2줄로 나왔을때가 정말 재밌었는데 필살기를 한대 맞으면 거의 1/3가량 에너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심리전이 정말 치열했었습니다.

그때는 조작법도 제대로 모를때라 겨우 장풍이나 승룡권(이걸 무슨 기술이라 표현해야 할지?), 반대 장풍 정도만 알고있었고 나중에 친구나 동생들이 다른 오락실에서 기술을 배워오면 모여서 그걸 다 배우곤 했었습니다.

2. 킹오브파이터즈94

동네 수많은 꼬마들의 동전을 수집했던 가장 대표적인 게임입니다.

이건 꼬마들뿐만 아니라 동네 형들도 엄청나게 많이 했던 게임인데 지금도 킹오파94하면 기억나는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네모난 안경을 쓴 아저씨인데 이 아저씨는 꼭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대에 오락실에 와서 킹오파를 합니다.

꼬마들이 하고있으면 꼭 돈을 넣고 대전을 즐겼으며 캐릭터는 항상 최번개로만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높게 점프를 뛰어서 캐릭터 뒷쪽으로 가위손을 찌르며 하단공격을 하고 또 막으면 높게 점프를 뛰는 플레이를 반복했습니다.

높은 점프공격은 승룡권으로도 막을수가 없었고 그때 그 아저씨는 저희 꼬마들에겐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코 묻은 돈을 그렇게 빼가던 아저씨였는데 그 아저씨의 패턴에 익숙해진 꼬마들이 슬슬 반격을 시도하고 승률이 점점 떨어지게되자 그 이후부터는 오락실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악당을 물리친 기분이었는데 그 이후로 95가 엄청난 유행을 하긴 했지만 저는 틈틈이 한쪽 구석에 있는 94를 플레이하곤 했었습니다.

맨날 학교 뒷문에 있는 오락실만 가다가 어느날은 친구네 동네로 갔었는데 거기서 연속잡기를 하는 형의 플레이를 보고서 넋이 나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이데른의 스톰브링거를 구석에서 계속 잡는 기술이랑 클락과 랄프의 연속잡기, 그리고 고로의 잡기도 처음 보는거여서 엄청 놀랐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캐릭터가 쓰러지는 순간에 잡기를 하거나 고로의 땅치는 기술이 겹쳐서 들어가면 슬로우모션으로 화면이 바뀌고 색상도 빨갛게 변하는 그런 버그가 있어서 그것도 거기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버그를 배워서는 컴퓨터랑 대결할때 버그를 열심히 연습하곤 했는데 저는 잘 안되더군요ㅎ

3. 서유항마록(차이나게이트)

이건 정말 좋아했는데 항상 3번째판 보스에게 죽었던 게임입니다.

어릴때 했던거라 재밌으면서도 항상 3번째판에서 죽으니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그렇게 빨리 죽어도 정말 그때는 재밌었습니다.

점프해서 아래로 찍기공격을 주로 사용했었고 1번째판 보스는 한칸 위에 올라가서 공격을 하고있으면 위로 올라오려다가 머리를 맞고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패턴으로 쉽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2번째판 보스는 쌍칼을 가진 녀석인데 이 역시나 같이 점프해서 아래로 찍는 공격으로 받아쳐서 공략을 했습니다.

세번째 보스가 손이 10개, 얼굴이 3개인 불상인데 가까이 닿기만 해도 피해를 입고 눈에서 나가는 레이저도 피하기가 까다로워서 저는 공략을 못했습니다.

아는 동네형은 끝판까지 원코인으로 공략하던데 3번째 보스는 자리만 잘 잡으면 그 자리에서 공격만 하고있어도 알아서 보스가 죽더군요.

그 자리를 저도 열심히 찾아봤는데 결국은 도전에 실패했던 기억이 납니다.

캐릭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각각의 필살기가 있어서 졸개들을 잡고 나오는 아이템으로 그 필살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손오공은 3방향으로 나가는 공격인데 그건 동그라미 3개가 합쳐진 세모모양의 아이템을 먹어야 쓸 수 있고 저팔계는 하늘에서 큰 종이 떨어지는 공격이 필살기였습니다.

사오정은 전 화면에 있는 적들이 다 피해를 입는 번개공격인데 전체공격이 좋아서 다들 사오정으로 플레이를 했던게 기억납니다.

4. 스노우브라더스1

스노우브라더스는 제가 원코인으로 끝판까지 깼던 게임입니다.

오래할 수 있어서 시간을 때울 목적으로 자주 했었고 일명 싹쓸이를 하기 위해서 눈을 뭉쳐서 기다렸다가 한번에 굴려서 적들을 없애는 타이밍잡기가 필요한 게임이었습니다.

보너스도 있는데 보너스판에서 죽으면 목숨 하나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너스에서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오래 끌면 호박이 나오는데 그 호박이 닿기만해도 사망하는 유령을 소환했기 때문에 호박이 나오면 빨리 게임을 끝내야해서 더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빨간물약은 속도, 파란물약은 파워, 노란물약은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해줬는데 1순위는 무조건 빨간물약이었고 그 다음이 파란물약 순서였습니다.

세개 물약을 다 먹어서 풀파워가 되더라도 한번 목숨을 잃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조심조심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5. 미드나잇 원더러스

이건 재밌긴 한데 오래하지 못해서 더 아쉬움이 남았던 게임입니다.

독특하게도 시작을 하면 3가지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대부분 가장 왼쪽에 있는 미드나잇 원더러스가 제일 인기가 많았습니다.

쓰리원더스라는 이름이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면 왼쪽이 미드나잇 원더러스였고 가운데가 슈팅게임인 채리엇, 오른쪽은 박스를 밀며 적을 헤치우는 돈트풀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을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돈을 넣고 잘못해서 가운데나 오른쪽을 선택해버리면 그 참담한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죠.

미드나잇 원더러스는 무기를 바꾸면서 플레이할 수 있고 보조무기도 바꿀 수 있었는데 앞뒤로 공격이 가능하거나 정면과 약간 하단으로 공격이 들어가는 식으로 무기마다 패턴이 달랐습니다.

정령처럼 따라다니는 보조는 불을 뿜기도 하고 유도탄을 쏘기도 했었는데 저는 그 중에 유도탄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동그라미들이 주변을 돌다가 공격을 하면 유도탄이 발사되는 식이었네요.

한번 피해를 입으면 옷이 없어지고 두번 피해를 입으면 죽는 방식이었는데 카드를 많이 모아서 보너스를 받고 그랬던게 기억납니다.

그 외에도 지금 기억나는게 시간제한게임인데 100원을 넣으면 10분인가 15분인가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구니스나 올림픽 등등 100가지정도? 150가지정도 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 그건 게임실력이 낮은 사람들이 하기에 딱 좋았었습니다.

아무리 죽어도 주어진 시간동안은 계속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대신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은 10분이나 15분이 지나면 바로 종료가되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게임입니다.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다보니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나는군요. 다음번에는 다른 오락실에서 했던 또 다른 게임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